토지 사막화와 기후위기의 교차점, ‘먹거리 위기’로 돌아오다 – B4L 챔피언스 위원회가 말하는 지속 가능한 토지 복원의 의미
우리가 매일 먹는 식탁 위의 쌀 한 톨, 풀 한 포기도 결국 ‘건강한 땅’에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매년 전 세계에서 100만 제곱킬로미터(한반도의 약 4.5배)에 달하는 토지가 사막화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대부분은 집약적 농업, 무분별한 산림 훼손, 기후변화, 비효율적인 물 사용 등 ‘지속 불가능한 생산 방식’이 원인입니다. 이는 단순히 생태계 파괴나 생물 다양성 손실에 그치지 않고, 식량 생산 기반 자체의 붕괴를 초래해 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과 COP16 사우디 의장단이 주도해 ‘Business4Land(B4L) 챔피언스 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처음으로,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글로벌 토지 복원 연합체로, 지속 가능한 농업과 토지 활용을 위한 전환을 본격적으로 이끌겠다는 선언과도 같습니다.
1. 연 100만ha씩 사라지는 '먹거리의 터전', 토지 퇴화의 위협
UNCCD에 따르면 매년 약 1억헥타르의 토지가 기능을 상실, 이는 농업 생산력 저하로 직결됩니다. GDP의 절반이 토지에 의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토지를 계속해서 ‘이익만 추구하는 구조’로 착취할 경우, 가뭄, 기후난민, 식량 위기 등의 복합 재난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토양 오염 및 수분 고갈은 이미 주요 곡창지대에서 수확량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FAO는 2050년까지 글로벌 식량 수요의 60% 증가에 반해 토지 생산성은 지속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 민간기업의 토지 복원 투자, 2030년까지 1.5억ha 재생 목표
B4L 위원회는 농업, 환경, 에너지, 식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 10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여 2030년까지 1.5억 헥타르의 황폐화 토지를 복원하겠다는 공동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주요 농지 면적의 약 10%를 되살리는 규모이며, 단일 국가 차원이 아닌 민관 협력을 통한 국제 공동 행동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단순 지원이 아닌, 기업의 공급망 전환, 책임 있는 자원 소비 및 지역 공동체 중심의 회복력 있는 생태계 수립이 기본 원칙입니다.
3.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
UNCCD 사무총장은 “토지에 1달러 쓰면, 30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얻을 수 있다”며 토지 회복이 환경·식량뿐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 수익성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예컨대 B4L 참여 기업 중 하나인 독일의 농업 기업 Gut & Bösel은 폐토양을 자연순환농법으로 복원해 연 5% 이상 생산성 증가와 지역 고용 확대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과학 기반의 지속 가능 경영이 실제로 '경제적 이익'과 '생태 보전'을 조화시킬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4. 토지 회복은 기후위기 대응의 출발점
토지는 탄소흡수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기후변화 완화의 핵심입니다. FAO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의 20% 이상이 농축산업에서 발생하는 현재 구조에서 ‘재생 농업’, ‘탄소농법’은 필수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위원회가 추진하는 B4L 사업은 탄소중립 농업 모델 도입, 물순환 체계 재설계, 토양 유기물 함량 회복 등 정밀한 과학적 접근을 요구하며, 토양 자체를 하나의 '살아있는 자산'으로 다루는 관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우선 식탁 위의 선택이 바뀌어야 합니다. 지역 친환경농산물 소비 확대, 유기농 인증 제품 이용, 생산 철학이 분명한 농민 및 기업 제품 선택이 곧 ‘지속 가능한 토지 복원의 시작’입니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친환경농업 확대 예산 요구, 관련 캠페인 참여, 농업정책 토론회 참여 등 시민 차원의 참여도 절실합니다.
우리는 소비자로서, 시민으로서, 그리고 지구의 일부로서 ‘건강한 땅’을 지키는 데 있어 중요한 책임과 가능성을 지녔습니다. B4L 챔피언스 위원회는 시작입니다. 토지는 곧 생명이며, 지속 가능한 농업은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대안입니다. 이 글을 읽은 지금, 로컬푸드를 찾아보고, 환경 친화적 먹거리 소비를 실천해보세요. 지속 가능한 변화는 언제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관련 참고 자료:
- FAO(식량농업기구) ‘지속 가능한 농업 보고서’ (2021)
- Netflix 다큐멘터리 『Kiss the Ground』
- 서적: 『토양을 살리는 농업』 – 게이브 브라운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