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 道’, 교육수도의 비전과 철학 – 교육 개혁서로 읽는 미래 대한민국의 학습 지도]
대한민국의 교육은 지금,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새로운 나침반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 나침반이 될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국립공주대학교 김인엽 교수가 펴낸 『세종교육 道』는 도시 세종을 행정수도를 넘어 ‘교육수도’로 탈바꿈시키려는 구체적 접근과 철학을 담은 전략서로, 현재 한국 교육이 직면한 위기를 날카롭게 진단하면서도 희망찬 미래를 설계한다. 이 책은 단순한 정책 제안서가 아닌, 시대적 맥락 속에서 교육의 근본 가치를 되묻고, 실천을 동반한 철학으로 나아가는 '교육적 선언'에 가깝다.
❚ 교사와 학생, 서로의 성장을 조건으로 삼다
『세종교육 道』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교육의 중심을 '교사'와 '학생'의 동반 성장에 둔다는 점이다. 김 교수가 제시하는 첫 번째 원칙은 **"교사가 성장하는 교육"**이다. 이는 단지 자격 연수의 확대나 행정 간소화 수준을 넘어, 교사를 전문직으로 존중하고 교육 콘텐츠를 발전시키는 주체로 재설계하겠다는 철학이 기반이다. 구체적으로는 교무‧학사 업무에서 교사를 해방시키는 전담교사제 도입과 교사 연구년제,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가 포함된 구조 개편이 담겼다.
학습자 중심 교육도 빠질 수 없다. '학생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교육’은 중등 교육의 현실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고교학점제의 실질적 정착과 더불어 과학고, 체육고, 공연예술고, 특수학교 등 다양한 학교 유형을 확대하며 개별 학생의 적성과 잠재력을 발굴하겠다는 비전이 펼쳐진다. 사실상 이는 ‘맞춤형 교육’ 이상으로, 학생 스스로 자신의 교육 경로를 주도하고 설계하도록 지원하는 체제이다.
❚ 교육정책, 데이터와 기술에 기초한 혁신으로
김인엽 교수는 교육정책이 감성이나 단기성과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세종교육 道』는 교육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AI와 디지털 전환을 적극 기반으로 삼는다. AI 보조교사 도입, 행정 자동화 구축, 교육 데이터 분석 기반 행정 설계 등은 세종시 특유의 스마트 시티 인프라를 교육 혁신에 접목하려는 시도이다.
이러한 디지털 혁신은 단순히 기술 도구의 도입을 넘어, 교사와 학생이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회복하려는 철학적 실험으로도 읽힌다. 더 나아가 김 교수는 세종을 ‘AI 기반 글로벌 교육 허브’로 정의하며, 금융, 데이터, 경영 등 미래 역량 중심 교육을 이 도시에서 먼저 실현하고자 한다.
❚ 한국 교육의 구조적 위기 진단과 ‘세종 모델’ 제시
한국 사회가 당면한 저출생, 교육격차, 교육행정의 과중화 문제는 더 이상 단순한 제도 보완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세종교육 道』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세종의 도시적 특성과 행정 중심 도시라는 조건을 활용해 대한민국 교육 개혁의 표준 모델을 실험하는 도시, 즉 ‘세종 모델’을 제시한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세종이 가진 잠재력을 평면적인 이점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는 “세종은 이미 행정수도의 국가적 비전을 토대로 설계된 도시이며, 이제는 그 기반 위에 교육 혁신의 표준을 쌓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세종이라는 지리적 장소를 넘어서,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종합적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구현하는 플랫폼으로서 세종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 교육철학의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가 만나는 접점
『세종교육 道』는 단지 문제 해결 방안이 아닌, 교육 철학의 계보를 현재로 불러온다. 김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간 존엄과 교육복지 철학에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교육 강화 의지에 이르기까지, 현대 교육정책의 핵심 이상을 이어받아 이를 '실현 가능한 정책 전략'으로 구체화한다.
그의 견해는 교육을 단지 기능의 문제로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전언으로부터 현실의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 이러한 철학적 무게는 서울대학교 김경범 교수나 정치계 인사들이 추천사에서 이 책을 “교육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로 평가한 이유이기도 하다.
❚ 요약 및 감상 가이드
『세종교육 道』는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와 행정가뿐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시민에게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라는 필연적 질문에 응답하는 책이다. 단지 세종시 교육의 정책서가 아닌, 전국 교육계에 앞서 적용할 수 있는 실천 모델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비판이나 개혁 슬로건이 아닌, 실행 가능한 철학과 구조적 비전이다. 이 책을 읽은 후 독자는 세종교육정책디자인연구원(SEDI)이나 김 교수의 관련 연구를 함께 탐색해보거나, 고교학점제나 AI 기반 학교 운영모델을 주제로 한 세미나나 정책 디자인 포럼에 참여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후속 행보다. 또한, 자신이 속한 지역 내 교육 현장의 문제를 이 책의 실천적 관점과 연결해 분석해보는 것도 좋은 독서 이어읽기 방법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