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설악학원 그 봄 그 겨울, 인간애와 교육의 본질을 되살리다

에세이 설악학원 그 봄 그 겨울, 인간애와 교육의 본질을 되살리다

반세기 전 설악의 기억을 불러내다 – 에세이 『설악학원, 그 봄 그 겨울』로 되살아난 작고 위대한 교실의 기록

1970년대 강원도 깊은 골짜기, 전기도 닿지 않던 설악산 자락. 그곳에 존재했던 야학교 ‘설악학원’은 거창한 교정도, 근대식 건물도 없지만, 한 시대의 기억을 가슴 깊이 새기게 만든 배움터였다. 고창일 작가의 에세이 『설악학원, 그 봄 그 겨울』(좋은땅출판사)은 스스로 교육이라 부를 수 없는 장소에서 피어난, 하지만 그 어떤 학교보다 따뜻했던 인간 성장의 순간들을 정갈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학교라기보다 삶을 공유하던 공간—그곳에서 피어난 이야기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줄까?

이 글에서는 독자가 이 작품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인간애, 시대의 단면, 그리고 교육의 본질을 중심으로, 문학 평론의 시선으로 『설악학원, 그 봄 그 겨울』의 감동적인 메시지를 해부한다.


1. 호롱불 아래 열린 교실 – 기억 저편의 교육 실천

『설악학원, 그 봄 그 겨울』의 무대는 1972년 강원도 인제 내설악. 당시 군 복무 중이던 저자가 파견되어 수업을 진행한 공간은 허물어진 막사 두 칸에 불과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사방팔방 가난했던 아이들의 눈동자만은 빛났다고 고창일 작가는 회고한다. 그는 단순한 봉사자가 아니라, 삶의 일부분으로서 교육에 참여한 한 인간이며, 그것은 이 책에서 깊이 느껴진다.

당시의 군사정권기, 교육의 사각지대였던 산골 마을에서 벌어진 이 ‘야학’은 단지 한 청년의 수기라기보다, 한 시대를 대변하는 교육 사회학적 텍스트로도 읽힌다. 최저 인프라에서 수행된 배움의 모습은 “교육은 시설이 아니라 의지와 관계로 가능하다”는 함축된 정의를 보여준다.


2. 절망 속에서도 아이들이 꾸었던 꿈의 기록

서울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병아리를 키우고, 명동 한복판에서 교가를 떼창하며 감격하던 장면, 창경원에서 처음 본 호랑이 앞의 경이와 두려움을 섞었던 그날의 표정까지. 작가는 단순한 시설학이 아닌 '감정의 학문'으로 기억을 그린다. 이는 단순 회고가 아니라, 당시 아이들의 정체성 형성과 문화적 충격을 보여주는 소우주다.

특히 이 장면들은, 오늘날 수많은 ‘체험 위주의 교육’이 잃어가는 감각과 관계의 밀착성을 상기시킨다. 책 속의 ‘설악학원’은 결국 다음 세대에게 남겨줄 가치란 바로 ‘같이 경험하는 과정’임을 조용히 속삭인다.


3. 사라진 야학, 남겨진 회한 – 그리고 책임에 대한 질문

“우리는 아이들의 삶을 지켜주지 못한 채 제대의 꿈에 젖어 떠난 선생들이었다.”라는 저자의 고백은 이 책 가장 깊숙한 감정의 파동을 만들어낸다. 야학이 폐쇄된 후 아이들이 어디로 갔는지, 그 이후의 ‘그들의 삶’에 대한 작가의 고뇌는 우리로 하여금 교육의 본질이 단지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함께 건네는 일임을 성찰해보게 만든다.

오늘날, 교실을 떠나는 교사와, 배움을 포기한 아이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이 책은 교사와 교육자 모두에게 던지는 일종의 윤리적 반성문이며 제안서이기도 하다. 교육의 파동이 몇 년이 아닌, 수십 년 후에도 피교육자와 교육자를 동시에 흔든다는 사실을 이 책은 강렬하게 증명한다.


4. ‘인간애로 존재한 교실’이라는 개념의 부활

정식 학교도 아닌, 교과서도 변변치 않았지만 『설악학원, 그 봄 그 겨울』이 전하는 것은 교육 자체보다 그 안의 사람들 간에 흐르던 진실한 관계의 힘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 ‘봄’과 ‘겨울’은 단지 계절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가 머물던 ‘희망의 봄’과, 떠나야만 했던 ‘이별의 겨울’이다. 그리고 독자는 이 두 계절 속에서 시간의 감정적 밀도를 체험한다. 

해묵은 기억을 들춰내며 희미해졌던 이름 하나하나를 불러내는 서술 방식은 진정한 문학의 힘을 보여준다. 그것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잊힌 사람들을 참여자로 되살리려는 서사의 의지이기도 하다.


『설악학원, 그 봄 그 겨울』은 단지 과거의 이야기나 소시민적 감동을 소환하는 회고록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삶과 교육, 인간과 공동체를 이어주는 가장 순수한 가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진정한 시대의 교과서다. 작은 야학 안에서 피어난 커다란 정신은 지금도 유효하다.

이 책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읽은 후에는 자신만의 ‘작은 설악학원’—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을 따뜻한 관계의 공간—을 꿈꾸어보자. 판에 박힌 교육이나 감정 없는 인간관계에 지쳤다면, 『설악학원, 그 봄 그 겨울』이 내면의 순수성을 환기하는 뜻밖의 봄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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