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우리 밥상은 안전한가? – 플랜트 해석기술 교육이 말해주는 친환경 농업의 길
우리가 매일 접하는 한 끼 식사는 단순한 일상의 즐거움 그 이상이다. 식량을 생산하고, 가공하고, 유통하는 그 전 과정은 토양, 수질, 기후 등 환경과 맞닿아 있으며, 동시에 에너지와 산업 구조의 변화에도 깊숙이 연관돼 있다. 그러므로 식량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은 곧 환경 문제이자 에너지 전환 문제이며, 결국 우리 삶터의 생존 문제다.
최근 부산대학교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에서 개설한 ‘친환경 연료전환 플랜트용 열교환기 시스템 열전달 및 구조 해석’ 교육 과정은 이러한 관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얼핏 보아 식량이나 농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이 교육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바로 "에너지와 산업의 전환이 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 구축의 필수 조건"이라는 사실이다.
지속 가능한 먹거리 생태계 전환은 단지 농사 방식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에너지 사용의 패러다임 전환, 산업 기반의 친환경화, 기술 인력의 생태 감수성 확대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산업전환 교육이 농업 환경에 미치는 의미
부산대 훈련센터가 개설한 교육은 열교환기 시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친환경 플랜트 설계와 해석에 집중한다. 이는 단순히 기계 공학 분야의 전문 기술 교육을 넘어서, 오염원이었던 산업설비를 ‘탈탄소 에너지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는 핵심 역량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산업전환 기술은 농업 분야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친환경 스마트팜이나 바이오매스 기반 농업 에너지 공급 시스템은 효율적인 열관리 기술 없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농업 기술 강화
2023년 발표된 FAO(국제식량농업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농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연간 약 51억 톤에 이르며, 그중 상당 부분이 에너지 과잉 소비와 농기계 및 설비 운용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재생 에너지 기반의 플랜트 기술은 농업 생산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장치 기반의 해법'으로 주목받는다. 실제로 스웨덴과 네덜란드에서는 스마트 열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온실농업이 유기‧에너지 자립적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 변화가 식량 생산 구조 전반을 바꾸고 있다.
기술 교육과 농업 현장의 접점
해당 교육은 열교환기 소프트웨어인 HTRI를 활용한 설계 실습을 포함하고 있으며, 향후 조선, 배관, 수소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확장될 예정이다. 농업과는 직접적 연계가 없어 보이지만, 이들 기술은 농산 가공, 저장, 냉장 및 수송의 에너지 최적화와 밀접히 연결된다. 특히 지역 농가 또는 협동조합 단위에서 대체 에너지 기반의 저장·가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어 기술 인력이 필수다. 국내 농민 단체에서도 이러한 전문인력 자립을 위한 공동교육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책적 지원과 시민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부산대 훈련센터는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의 지원 아래, 이런 고도 기술 교육을 재직자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닌, 산업과 환경, 먹거리 사이의 복합적 연결성에 대한 인식 전환을 의미한다. 시민사회 차원에서도 에너지-농업 통합 전환 교육, 지역 친환경 시스템 이해 교육의 일상화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비로소 식량주권과 생태주권의 통합 개념을 실현할 수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은 무엇인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지만 강력한 변화는 다음과 같다.
- 슈퍼에서 장을 볼 때, 로컬푸드 마크와 유기 인증 농산물을 찾기
- 지역 에너지 협동조합, 친환경 농업단체의 활동에 동참하거나 후원하기
- 친환경 산업/농업 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참여·홍보하기
- 탄소발자국이 적은 식습관(채식 위주, 제철 식재료 활용) 지향하기
- 관련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예: <우리의 식탁>, <푸드, 주식회사>)나 책을 탐독하며 공감 확산
친환경 기술이 단지 산업의 대체재가 아닌 미래세대에 깨끗한 물, 건강한 토양, 안전한 먹거리를 물려줄 최소한의 책임이란 점을 각인해야 할 때다. 산업과 농업의 분절된 교육을 넘어서, 이제는 기술과 생태, 식량의 통합된 미래를 바라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