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 세계적 성공과 산업 실태 2024 웹툰산업 리포트 분석

K웹툰 세계적 성공과 산업 실태 2024 웹툰산업 리포트 분석

[2024년 웹툰산업 리포트] – K-웹툰이 세계를 매혹시킨 이유와 그 이면의 창작 현실

웹툰은 더 이상 ‘한국형 디지털 만화’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제 K-웹툰은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에서 독자적인 장르로 자리 잡았고,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넘어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심지어 K팝 세계관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5 웹툰산업 실태조사’는 산업의 구조, 해외 진출 현주소, 작가 현실까지 총체적으로 드러낸 귀중한 자료다. 이번 글에서는 그 핵심 내용을 예술 평론가의 시각으로 풀어내며, 우리가 이 산업을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 주목해야 할 지점을 조명한다.

K-웹툰, 2조 원을 넘어선 예술과 산업의 융합

2024년 웹툰산업은 총매출 2조2856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4% 성장한 수치로, 웹툰이 대중문화의 최전선에서 활력을 잃지 않고 있음을 입증한다. 그러나 이 성장의 의미는 단지 숫자에 있지 않다. 웹툰은 콘텐츠의 정중앙, 즉 대본에서 영상으로의 전환점에 놓인 핵심 매체로, 미디어믹스의 출발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적·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지닌다. 이 출판형 예술은 이제 책장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 무대를 넓히며 새로운 ‘그림으로 쓰는 서사시’의 시대를 열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K-웹툰의 진격 – 일본을 넘어 북미로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수출 지형이다. 일본이 49.5%로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그에 못지않은 성장을 보인 북미 시장(21%)은 한국 웹툰의 진화를 상징하는 바로미터다. 북미 독자층은 마블식 그래픽노블과는 다른 ‘세로 스크롤 서사’의 속도감, 장르 변주, 감정 디테일에 열광한다. 디지털 리터러시에 익숙한 세대에게 한국 웹툰은 단순한 이야기 전달이 아닌 ‘감각적 몰입의 경험’이 되고 있다. 이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웹툰 원작 시리즈들의 글로벌 호응과도 절묘히 맞물린다.

현실, 그 직면의 기록 – 창작자의 고용구조와 산업의 불균형

빛나는 성장 이면에는 섬세하게 들여다봐야 할 현실이 있다. 보고서는 웹툰 산업에 종사하는 창작자의 계약 환경, 불공정 인식, 고용 안정성까지 조망하며 “성장의 그늘”을 드러낸다. 투자 유치(42.2%)와 불법복제에 대한 규제 강화(35.4%)는 웹툰 종사자들이 가장 크게 요구하는 사안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산업 보호를 넘어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환경에서만 지속 가능한 콘텐츠가 태어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환기하는 대목이다. 작가의 노동권이 곧 예술의 다양성을 지켜낸다는 문화계의 오랜 명제를 웹툰 산업도 겪고 있는 것이다.

해외 진출 전략, 플랫폼과 CP 간의 차이 읽기

흥미로운 점은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제공사업자(CP) 간의 해외 진출 전략에서 나타나는 차이점이다. 모두 ‘현지화 지원’이 필요(54.6%)하다고 보았으나, 플랫폼은 ‘해외 저작권 지원’(42.5%)에, CP는 ‘유통 네트워크 구축’(66.1%)에 더 큰 가치를 둔다. 이는 같은 목표를 지닌 파트너조차 창작의 본질과 산업 구조에 따라 전략적 접근이 달라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K-웹툰의 세계화는 단순한 수출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현지 독자의 감성과 시장구조를 염두에 둔 크리에이티브 인프라의 설계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K-웹툰, 어디로 갈 것인가?

이 통계가 말해주는 것은 단지 산업의 크기가 아니다. ‘웹툰’이라는 형식 그 자체가 예술적 정체성을 갖춘 미디어로서, 독창적인 서사 구조와 디지털 감성의 융합으로 세계와 소통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은 작가, 독자, 플랫폼이 함께 구축하는 협업의 예술 생태계이기도 하다.

이번 실태조사는 웹툰이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문화적 정체성과 산업 생태계를 논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자료다. 이 보고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공식 누리집(www.kocca.kr)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니, 웹툰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정독해보길 추천한다.

이제 독자는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선 ‘문화 공동체의 일원’이다. 좋아하는 웹툰이 있다면, 그 작가의 콘텐츠 생존 구조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K-웹툰, 그 찬란함 뒤에 어떤 목소리가 숨어 있는지 귀 기울여보는 순간, 우리는 더욱 풍요로운 감상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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