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대, 바다도 농업처럼 '돌봄'이 필요하다 – 과학적 해양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해양식량 시스템의 교차점
우리가 매일 접하는 밥상 위의 수산물, 과연 지속 가능한 환경에서 왔을까? 수산자원 고갈, 해양생물의 플라스틱 섭취, 해안가 생태계 파괴는 단지 해양 문제만이 아니다. 바다도 농지처럼 우리의 먹거리와 직결된 '식량 기반 생태계'로서 보전되어야 할 중요한 자원이다. 이제는 해양 환경을 단순히 청소하는 수준이 아니라, 과학적 분석과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다. 2025년 12월, 서울에서 열린 ‘제3회 반려해변 전국대회’는 이러한 전환의 흐름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다.
데이터가 만든 바다 정화 혁신 – 쓰레기 수거에서 문제 진단으로
반려해변 캠페인은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해안 정화 활동을 넘어서, 이타서울이 개발한 쓰레기 입력 시스템 ‘caresea.app’을 도입해 쓰레기의 성분과 발생량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수거된 쓰레기를 데이터화하면, 해당 지역의 해양 쓰레기 유입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지역 맞춤형 정책 수립에 응용할 수 있다. 즉, 캠페인이 ‘정화’에서 ‘예방과 구조적 해결’ 중심으로 진화한 것이다. 이는 UNEP(유엔환경계획)와 OECD가 강조한 바 있는 “지속 가능성을 위한 데이터 기반 자원관리”와 그 궤를 같이 한다.
지역 공동체 중심의 실천, 지속 가능성의 열쇠
올해 전국 각지에서 활동한 반려해변 기관들은 각자의 지역성과 특수성을 반영한 창의적 해결 방안을 공유했다. 특히 테마별 해양 쓰레기 해결, 지역 주민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프로그램, 기업의 ESG 연계 참여 등은 공동체 기반의 환경 실천이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글로벌 NGO ‘1% for the Planet’의 파트너로 활동 중인 이타서울은 이러한 로컬 액션을 연계해 전국 수준에서의 파급 효과를 조직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식량과 해양자원을 위해 ‘지역 기반 참여’는 필수가 되었다.
데이터 한 줄이 정책을 바꾼다 – 해양 농업의 길을 열다
반려해변 캠페인의 최종 목표는 각 해변 발원지별 쓰레기양, 종류, 계절별 변화 등을 종합한 ‘반려해변 데이터맵’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는 지자체의 해양 쓰레기 저감, 재활용 기반 구축, 오염 물질 관리 등의 정책 수립에 직접 활용되는 과학적 인프라다. FAO(국제식량농업기구)는 미래 식량의 30% 이상이 바다에서 나올 것이라 전망한다. 바다는 더 이상 '청소를 요하는 공간’이 아니라, 농지처럼 관리하고 돌봐야 할 식량 기반 자원이다.
시민의 작은 참여가 만드는 지속 가능한 먹거리 시스템
이 모든 시스템을 움직이게 하는 궁극의 동인은 바로 ‘시민의 관심’이다. 반려해변 활동가들은 말한다. “설령 직접 청소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바다 쓰레기 문제와 캠페인을 꾸준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의식의 지지 기반이 형성된다.” 실제로 플라스틱 오염률이 낮은 해안 지역일수록 그 지역 시민의 환경 인식도 지수가 높았다는 일본 환경성 보고서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속 가능한 농업이 건강한 토양을 지키는 것이라면, 지속 가능한 바다 농업은 정보와 공동체의 연대에 기반한 구조적 관리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다. 로컬푸드 매장에 줄 서는 소비자의 선택, 바다 정화 캠페인에 한 번 참여하는 가족의 주말 일정, 생분해성 패키지식품으로의 전환, 그리고 반려해변 같은 활동을 알리는 한 사람의 공유.
먼저 행동하는 사람이 결국 안전하고 건강한 식탁을 지킨다. 함께 그 첫걸음을 내딛자.
- 관련 자료 추천:
① 다큐멘터리: 『Seaspiracy(시스피라시)』 – 해양 생태계와 식량 시스템의 연결고리
② 서적: 『The Ocean of Life』 by Callum Roberts – 해양 보전의 과학적 토대
③ 캠페인 참여: www.itaseoul.org – 반려해변 활동 지역 확인 및 자원봉사 신청 가능
④ 친환경 소비 실천: 지역 유기농협동조합, 공정무역 인증 수산물 구매
바다도 우리의 또 하나의 밭입니다.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해양 식량 환경을 남겨주기 위한 이 변화에 함께 동참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