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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숲이 바꾸는 아이들의 교실

도시숲이 바꾸는 아이들의 교실

기후위기 시대, 우리 아이들의 교실은 얼마나 안전한가?
– ‘숨;편한 포레스트’가 가르쳐주는 지속 가능한 환경교육의 미래

우리가 매일 들이마시는 공기와 매일 먹는 음식은 무엇으로부터 안전해야 할까요? 미세먼지, 기후변화, 도심 열섬. 모두 한날한시에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위협입니다. 특히 농업은 이 환경 문제의 피해자이자 원인입니다. 농약과 화학비료 남용은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기후변화는 재해형 농작물 피해로 직결됩니다. 이 속에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건강한 먹거리와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환경재단과 롯데홈쇼핑이 공동 진행한 ‘숨;편한 포레스트’ 사업은 이 고민에 작지만 근본적인 해답을 제시합니다. 도시의 아이들이 나무를 심고, 숲에서 놀며 배우는 경험은 곧 건강한 먹거리와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시발점입니다.

도심 속 탄소 흡수원, 나무 3만3000그루가 만든 작지만 큰 변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18개 도시·학교에 조성된 ‘숨;편한 포레스트’는 총 3만3000주의 나무를 심으며 연간 이산화탄소 32톤을 흡수할 수 있는 녹지를 마련했습니다. 면적만 1만230㎡(약 3095평)에 달하며, 이는 일반 농지 약 3ha 규모에 해당합니다. 단순 조경을 넘어 이 프로젝트는 미세먼지 취약 계층인 어린이를 보호하고 탄소 흡수 능력이 높은 수종을 집중 식재했다는 점에서 하나의 정교한 생태 회복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FAO(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도시화가 심해질수록 도심 속 탄소흡수원이 절실하며, 나무 1그루당 연간 이산화탄소 21kg을 흡수합니다. ‘숨;편한 포레스트’는 이 기준에 따라 산정했을 때, 상당한 탄소감축 효과가 기대됩니다.

자연을 교과서로 삼다: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환경 교육 공간
안성초등학교에 마지막으로 조성된 제18호 숲은 운동장 공터 400㎡에 교목 21주와 관목 1445주, 초화류를 포함한 총 2316주의 식재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공간은 단지 ‘보기 좋은 정원’이 아니라, 아이들이 나무 이름을 외우고 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보고,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측정해보는 ‘살아있는 교과서’로 기능합니다. 영유아기 자연 경험이 심리 안정과 인지 발달에 긍정적이라는 국내 다수 연구 결과와도 그 맥을 같이합니다. 지속 가능한 먹거리 시스템에 대한 이해는 단지 농업 현장을 체험하는 데서 머무를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속 숲과 물, 흙이 건강해야 우리의 밥상이 건강해지는 구조를 인지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기후·환경 교육입니다.

농업 생태계의 탄소 순환 회복과 도시의 책임
도시 소비자들은 식량 시스템의 소비 끝단에 있지만, 동시에 막대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산림은 도시의 기후를 조절할 뿐 아니라, 인근 농업지역의 수분 사이클도 안정화시키기 때문에, 도심 속 나무 1그루가 지역 식량 자립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특히 기후위기로 인해 식량수급이 불안정해지는 현재, 농특산물뿐 아니라 지역 생태계 전반의 지속성과 조화를 추구하는 모델이 필요합니다. ‘숨;편한 포레스트’는 학교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확산형 녹색 인프라로 기능하며, 나아가 기후변화 완화와 식량안보 강화라는 거시적 목표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숲을 연결한 로컬푸드 교육의 연결 고리
롯데홈쇼핑과 환경재단이 함께한 이번 사업은 비단 식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나무를 직접 심고 ‘우리 숲’을 가꾸는 과정 자체가 생태 시민 교육이 됩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초등학교 급식에 지역 친환경 농산물을 우선 공급하는 정책과 연계된다면, 숲과 밥상이 연결되는 진정한 지속 가능한 먹거리 시스템이 구현될 수 있습니다.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학교숲-로컬푸드 급식 체계-친환경 농가 연결’이라는 3각 정책을 통해 아이들의 식습관 개선과 지역농의 활성화를 동시에 일궈낸 바 있습니다.

기후위기 속 작지만 확실한 실천, 개인과 공동체의 역할
이 프로젝트는 단지 기업의 ESG 사례나 일회성 캠페인이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도시가 안전해야 농촌도 존재할 수 있고, 아이가 숨 쉴 수 있는 환경 아래서야 밥상도 지속 가능합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 무농약·유기농 인증 제품 선택, 아이들과 함께 지역 학교숲을 방문하고 체험하는 교육 참여가 그 시작점입니다. 또한, 환경단체의 도시 녹지 확대 캠페인에 서명하거나 후원하는 것도 큰 의미를 가집니다.

지속 가능한 내일은 바로 지금의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토양이 살아 숨 쉬고, 아이들의 입가에 건강한 음식이 오르며, 이웃의 밭에서 희망이 자라는 그런 미래를 꿈꾸는 이들에게 ‘숨;편한 포레스트’는 단순한 나무심기 그 이상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내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