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환경과 먹거리를 잇다 – 대학생이 전하는 생태농업의 실천적 전환 메시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정말 안전할까요?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감소, 토양 및 수질 오염, 그리고 생태계를 붕괴시키는 농업 방식은 단지 환경 문제를 넘어 우리의 식량 안보와 건강한 삶을 근본부터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 식량농업기구(FAO)는 화학농법 중심의 산업 농업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4%를 차지하며, 현재 토양의 33%가 심각하게 황폐화되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과 건강한 먹거리 시스템 구축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 마주하고, 지속 가능한 삶의 해답을 제시한 젊은 세대의 뜻깊은 시도가 최근 서울숲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열린 ‘플레이 그린 페스티벌’에서 펼쳐졌습니다. 대학생 환경 서포터즈 ‘홈앤그리너’ 5기의 주도로 기획된 이 행사는,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시민의 행동 전환을 이끄는 교육적 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벌을 지키는 것이 지구를 지키는 길
가장 주목받은 ‘MGMG(Bee-ssion Possible)’ 부스는 벌의 멸종이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민들에게 직관적으로 전한 사례였습니다. FA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주요 작물 중 75%가 벌의 수분 활동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살충제 사용 증가, 서식지 파괴, 기후변화 등으로 지난 10년간 세계 꿀벌 개체수는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이 부스에서 시민들은 ‘벌이 사라진 세상’을 가정하며 생태계 균형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친환경 인증 마크 맞추기’를 통해 실질적 소비자 행위가 생물을 지키는 ‘녹색 방패’가 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생활 속 친환경 실천, 작지만 큰 변화
또 다른 팀 ‘홈그린홈’은 퀴즈와 게임을 통해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무해 생활 습관을 제시했습니다.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는 합성세제를 천연 유래 제품으로 바꾸는 일,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다회용기를 선택하는 행동 하나가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키우는 씨앗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민들은 체험을 통해 체득했습니다. 이는 “개인의 작은 선택이 공동체의 큰 변화로 이어진다”는 지속 가능한 발전 원칙의 생활화에 큰 기여를 합니다.
디지털 세대를 위한 친환경 리터러시 교육의 모범
‘홈앤그리너’는 단지 캠페인을 여는 것이 아니라, 사전 교육을 통해 환경과 콘텐츠, AI 기술을 융합한 창의적 역량을 기릅니다. 이는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또 다른 축, 정보 접근성과 시민 환경 감수성 함양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입니다.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서도 강조하듯,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과학적 이해를 기반으로 한 시민 주도형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청년 주도형 생태전환 운동은 가능한가?
36명의 대학생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6개의 부스는 단순히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시민 체험 기반 학습을 설계함으로써, 교육-참여-행동이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전환 플랫폼을 구현했습니다. 이는 농업과 환경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함을 보여준 살아있는 사례입니다. 특히, 참여 시민 1400명이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주제에 적극 호응하며 공감대를 형성한 점은 농업 환경 운동의 확장성과 잠재력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작은 행동이 더 큰 미래를 만든다 – 지금 우리의 역할은?
우리는 이 행사에서 다음과 같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 기후위기 속 농업은 환경 파괴 주체가 아니라, 생태 회복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 지속 가능한 먹거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선 교육, 소비자 행동, 정책 지지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 우리의 소비 하나하나가 토양, 물, 기후, 생물 다양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떤 실천을 시작해야 할까요? 지역 농산물을 찾고, 인증된 친환경·유기농 제품을 구매하며, 시민단체의 환경 캠페인에 참여하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입니다. 다큐멘터리 <씨앗: 우리의 미래(Semences: Les Gardiennes de la Biodiversité)>, 도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전환』 등을 통해 더 깊은 통찰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시대,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미래 세대에게 어떤 밥상을 남길 것인가?” 그 답은 바로, 오늘 우리의 선택과 작은 실천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