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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물이 위협하는 밥상

오염된 물이 위협하는 밥상

[기후위기와 산업오염 속, 우리의 밥상은 안전한가? – 글로벌 섬유산업의 물오염 문제와 농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고]

우리가 매일 입는 옷과 가죽 제품은 편안함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동시에, 이들 산업이 사용하는 막대한 양의 물과 화학물질은 우리 농업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또 다른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최근 Global Water Intelligence(GWI) 산하 Corporate Water Leaders(CWL)가 ZDHC재단과 체결한 파트너십은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하며, 지속 가능한 물관리를 통해 산업 전반의 환경 책임을 강화하려는 의미 있는 움직임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섬유산업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먹거리와 농업 역시 같은 물을 공유하고 있으며, 그 오염의 최종 피해자는 결국 국민의 식탁과 건강입니다.

식량 생산을 위한 농업은 세계 최대의 물 사용 산업 중 하나입니다. FAO(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담수의 70% 이상이 농업 용수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오염으로 되돌아갑니다. 물은 곧 식량이자 생태계를 유지하는 핵심 자원입니다. 그렇다면 오염된 물을 사용하는 농업은 안전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토양과 깨끗한 물을 물려줄 수 있을까요?

물환경 위기의 주요 원인, 산업과 농업의 경계 없는 충돌

CWL과 ZDHC의 파트너십은 섬유·가죽 산업의 물관리 기준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는 해당 업계의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려는 첫 단계이자,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협력의 본보기입니다. 특히 염색과 가죽 가공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농업용수와 연결된 수자원으로 유입돼 토양 오염을 유발하며 작물 재배 환경을 파괴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도 일부 농가에서는 하천에서 끌어온 물을 사용한 농지에서 중금속 과다 검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물오염은 단지 환경의 문제가 아닌 식량주권 위기의 문제입니다.

기업의 참여가 변화의 열쇠

이번 이니셔티브에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8곳이 CWL 섬유·가죽 태스크포스에 참여하며, 정책 제안부터 로컬 커뮤니티에 적용 가능한 실용적 도구 개발까지 공동 추진 중입니다. 이는 단순한 PR활동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체가 물 회복력(water resilience)을 산업 운영에 통합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ZDHC는 380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 'Zero Discharge of Hazardous Chemicals' 캠페인을 이끌며, 산업 화학물질의 안전한 관리와 배출 제로 목표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물회복력 없는 농업, 더 이상 지속 불가능

농업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농약, 비료 사용량은 증가하고 있고, 농가의 물관리 역량은 상대적으로 취약합니다. 기후변화와 산업오염으로 수자원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속 가능한 농업(sustainable agriculture)**에서는 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오염된 수자원을 복원하며, 자연 생태계와 공존하는 방식의 전환이 필수입니다. 유기농, 자연농법, 정밀농업 등은 이러한 해법 중 일부입니다. 일본 기후현에서는 양식과 농업수계가 결합된 순환형 농업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농민소득을 향상시키고 수질을 개선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시민과 소비자의 선택이 만드는 변화

ZDHC의 프랭크 미셸 CEO는 “물 보호는 개별 공장을 넘어서 사회적 책임의 문제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소비자와 시민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지속 가능한 농법으로 생산된 농산물을 선택하고, 로컬푸드를 소비하며, 친환경 인증 제품을 생활 속에서 우선시하는 소비자 행동이 기업과 정책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나아가야 합니다. 농민들은 생태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받아야 하고, 기업들은 물을 포함한 모든 자원의 회복력 중심으로 운영을 재설계해야 하며, 정부는 공공정책을 통해 지구를 살리는 식량 시스템을 지켜야 합니다. 오늘, 나부터 내 식탁을 바꿉시다. 지속 가능한 농산물 구매, 지역 직거래 장터 응원, 관련 시민단체 캠페인 참여, 다큐멘터리 , 책 『물의 미래』 같은 자료로 더 깊은 이해에 다가서 봅시다.

기후위기 시대, 우리의 농업과 식량 시스템은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전환되어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먹거리 주권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지금이 바로 행동할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