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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물과 농업의 선택

기후위기 시대, 물과 농업의 선택

기후위기 시대, 물의 미래가 흔들린다 – 농업환경과 워터 포지티브 실천이 먹거리 생태계의 열쇠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상 위의 쌀 한 톨, 채소 한 잎, 고기 한 점은 모두 엄청난 양의 물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 소중한 '보이지 않는 자원'인 물이 전 세계적으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는 곧 농업의 지속 가능성, 식량 안보, 나아가 우리 삶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최근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협약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는 기후위기 시대 물과 농업의 긴밀한 연결고리를 직시하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 체계를 위한 실천 방향을 같이 고민하려고 합니다.

물 복원, 농업을 살리는 생명선

농업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물을 사용하는 산업입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전 세계 담수 사용량의 약 70%가 농업에 쓰이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 OECD 국가 중 농업용수 재이용률이 낮은 편에 속합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워터 포지티브' 실천은 단순한 수자원 보전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곧 농업의 회복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식량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행동입니다.

이번 K-water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력은 국내 최초로 기업과 공공기관이 협력해 물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강원도 춘천 소양강댐 상류에 인공습지를 조성해 연간 34만 톤, 약 100만 명의 하루 물 사용량에 해당하는 양을 자연으로 되돌린다는 이 계획은 기후변화로 심화되는 가뭄과 수질오염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기도 합니다.

AI 시대, 물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양의 물을 냉각 시스템에 사용하기 때문에, ICT 산업이 확장될수록 ‘산업용 물 수요’는 더욱 증가합니다. 이는 농사에 필요한 물과의 경합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농업에 직접적 위협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모든 전 세계 사업장에서 워터 포지티브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물 사용 문제 해결을 위해 K-water가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글로벌 대기업과의 선도적 협업은 농업용수를 보호하고, 미래 식량 생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구조적 대응의 사례로 주목받습니다.

친환경 농업의 물 절약 효과와 생태계 가치

물 문제와 직결된 또 하나의 핵심은 농법의 변화입니다. 화학비료와 농약 중심의 관행 농업은 토양뿐 아니라 지하수 오염과 수질 저하를 초래하며, 농업 자체의 지속 가능성을 떨어뜨립니다. 반면, 유기농과 자연농법은 화학물질 유출을 최소화해 물순환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유기농업은 관행농법보다 수질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45~65% 줄일 수 있으며, 토양 유기물 함량 증가로 인해 물 보유력도 향상됩니다. 이처럼 친환경 농업은 단순한 '먹거리 안전'을 넘어서 물의 보존과 재정화에도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정부-시민의 협력, 공동체적 물주권 회복의 열쇠

현재 K-water는 환경부와 함께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11개 민간기업과 손잡고 ‘워터 포지티브 협력체’를 운영 중입니다. 이러한 다중 주체 간의 협업 구조는 농민, 환경단체, 소비자까지 참여할 수 있는 물 복원의 사회적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한편 후기 소비자 사회에서 우리 개개인 또한 중요한 행위자입니다. 로컬푸드 장터에서 친환경 인증 농산물을 구입하고, 물을 절약하는 생활 실천, ESG 기반의 기업 정책을 지지하는 소비 습관은 기후위기 대응과 물 순환 생태계 보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실천이 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음 세대에게 ‘깨끗한 물’과 ‘건강한 토양’을 넘겨주기 위한 구조 개선과 일상의 변화입니다.

지속 가능한 물-농업 시스템을 위한 우리의 선택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 흐름 속에서, 물을 살리는 선택은 곧 농업을 살리고 건강한 먹거리 체계를 지키는 일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능하면 지역 로컬푸드와 유기 인증 친환경 농산물을 우선 구매합니다.
  2. 물 절약형 작물 소비, 고기 소비 줄이기 등 ‘워터 프린트’를 줄이는 식생활을 실천합니다.
  3. K-water와 같이 워터 포지티브 기조의 ESG 활동을 강화하는 기업과 정책을 지지합니다.
  4. 시민단체, 환경단체가 주관하는 습지 보전 캠페인, 물 복원 현장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해 봅니다.
  5. <워터 퓨처(Water Futures)>, <플랜트 네이션> 등 다큐멘터리를 통해 물과 농업의 생명연결고리에 대해 더 알아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농업과 물, ESG, 그리고 우리가 매일 선택하는 식탁은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그 작은 변화가 우리가 지켜야 할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