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currently viewing 기업을 진단하는 새로운 시선
기업을 진단하는 새로운 시선

기업을 진단하는 새로운 시선

‘기업진단 콘서트’가 제안하는 새로운 경영의 언어 – 창업자와 예비 리더를 위한 실전형 자기 점검 가이드

기업이라는 유기체를 진단하는 일, 우리는 그 작업을 얼마나 진지하게 감내하고 있을까요? 좋은땅출판사에서 출간된 『기업진단 콘서트』는 창업자부터 중소기업 리더, 그리고 예비 경영인을 위한 ‘진단의 시선’으로 경영을 새롭게 조명합니다. 저자 고경선은 창업학박사의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단순한 실용서를 넘어 경영을 하나의 문화와 상호작용의 장으로 풀어냅니다. 이 책은 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그 위에 성장 전략을 설계하는 사회적 '문맥 읽기'의 연습입니다.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명확합니다. “당신은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전에 무엇을 보고 있는가?”

이제부터 이 책이 읽어주는 이야기 속 핵심 키워드들을 살펴보며, 기업 진단을 예술과 철학처럼 감상해보겠습니다.

1. 기업을 병원처럼 바라보기 – 진단은 처방의 시작이다

『기업진단 콘서트』의 시선은 바로 여기서 출발합니다. 기업을 환자에 비유한 저자는 ‘진단 없는 처방은 해롭다’는 메시지를 제시합니다. 이는 곧 무분별한 경영 대책, 제도 도입, 조직 개편이 시스템을 더욱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경영도 의술처럼, 관찰과 분석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철학적 선언, 바로 이 부분이 본서의 정체성을 단단히 다잡습니다.

책은 SWOT 분석,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ESG 진단 등 다양한 도구를 안내하지만 단순히 기술적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각 도구의 철학과 작동 맥락을 이해하게끔 이끕니다. 이 과정은 마치 MRI 이미지를 해석하듯, 조직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섬세한 작업입니다.

2. 성장의 궤적에 맞춘 체크리스트 – 창업부터 쇠퇴기까지

가장 주목할 만한 구성은 기업의 ‘생애주기적 관점’입니다. ‘창업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저자는 각 시기에 필요한 진단 항목을 명확히 짚습니다. 예를 들어 성장기에는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이나 의사결정 구조 결함을, 성숙기에는 외부 파트너십과 ESG 전략의 부재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진단법은 시간성과 맥락성이 결합된 예술적 설계로, 마치 건축가가 구조물의 하중을 분석하듯 입체적 사고를 유도합니다.

이는 경영학도들에게도 큰 통찰을 제공합니다. 동일한 전략이 모든 시기에 통용될 수는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되며, ‘진단’이라는 행위의 맥락적 지능(Local Intelligence)에 눈을 뜨게 됩니다.

3. 문제 해결보다 ‘문제 발견’에 집중하는 시선의 전환

기존의 경영서들이 위기 극복이나 마케팅 전략에 몰두했다면, 고경선 작가는 더 앞단의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우리의 조직은 어디에서 오작동하고 있는가?” 『기업진단 콘서트』의 미덕은 이 질문에 경청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자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진단적 감각’을 훈련시키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진단은 단순한 도구의 활용을 넘어서 ‘자기 성찰의 문화’로 승화됩니다. 저자는 경영이 사람을 다루는 일이기에, 진단은 결국 관계를, 소통을, 존재 방식을 성찰하는 일로 귀결된다고 말합니다. 이는 경영이라는 실천이 인간 이해의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인문학적 발견입니다.

4. 경영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 실무자, 학생, 교육자 모두에게 열려있는 텍스트

책의 문체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어렵고 무게잡는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경험한 생생한 케이스와 은유로 독자를 끌어들입니다. “진단은 회의실보다 커피머신 옆에서 시작된다”는 문장은 그 대표적인 예. 그만큼 이 책은 공간적·심리적 거리감을 허물고, 누구든 경영을 자신이 사는 현실로 끌어올 수 있게 합니다. 중소기업 팀장, 신입 계획 실무자, 창업을 고민하는 독립서점 운영자까지도 이 책에서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진단의 언어로 그것을 명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진단 콘서트』는 단지 경영서가 아닙니다. 이는 기업을 문화 생태계로, 조직을 호흡하는 존재로 바라보게 해주는 ‘경영 인문학 입문서’입니다. 진단의 중요성, 주기별 점검 체크리스트, 진단 도구 활용법, 그리고 관계 속 성찰이라는 확장된 의미까지 담은 이 책은 그 자체로 일종의 워크숍이자 전시회처럼 읽힙니다.

지금 독자에게 제안합니다. 이 책을 손에 들고, 자신의 조직 혹은 일상을 하나의 기업이라 상정해 진단해보세요. 구조는 건강한가요? 의사결정은 효율적인가요? 사람들은 소통하고 있나요?

독후 실천을 돕기 위해 다음을 추천합니다:

  • 본인의 직무 또는 조직을 SWOT 분석해보며 문제 지점을 찾아 기록해보세요.
  • 책의 도구들을 각 조직 회의마다 한 번씩 적용해보세요 (예: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작성 등).
  • 고경선 저자의 강연 혹은 관련 콘텐츠를 찾아 더 깊은 진단 사례를 학습해보세요.

『기업진단 콘서트』는 오늘의 리더를 위한 경영 언어의 대본이자, 내일의 변화를 설계할 생각의 연습장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