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작가가 된다는 것의 의미 – ‘2026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가 펼쳐낸 창작의 가능성]
오늘날 교육은 더 이상 지식의 암기만으로 정의되지 않습니다. 인간 고유의 창조적 능력, 특히 글쓰기와 이야기하기는 교육의 핵심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 흐름 속에서, ‘2026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는 교육과 출판의 융합이라는 신선한 시도를 통해 주목할 만한 문화적 의미를 만들어냈습니다. 출판사 바른북스와의 협업을 통해 학생과 교사가 공동 창작한 도서 6종이 세상에 나왔고, 이는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성장하는 예술’로서의 가능성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책들이 단순한 교육 결과물을 넘어, 문화 콘텐츠로서 독자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① 자기표현을 통한 창작의 본질 교육에 담기다
“아이들이 단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교사의 도움을 받아 한 권의 책을 만들어내는 과정 전체를 경험했다는 데에 진정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글쓰기 훈련을 넘어 ‘자기 목소리의 발견’이라는 예술 행위와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성장을 가꾸는 정원』, 『조용한 마음 느린 발걸음』 같은 제목들은 작가의 시선이 내면으로 깊이 침잠했음을 보여줍니다. 자라나는 예술가로서 청소년들의 내면 풍경이 이 책 안에 곱게 눌어 있습니다.
② 목적 없는 창작이 낳은 ‘진짜 이야기들’
이 프로젝트의 흥미로운 점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 점입니다. 출간된 도서에는 시와 수필, 자연 탐구서, 체육 에세이 등 복합 장르가 혼재하며, 이는 학교 내 정규 교과서에서는 찾기 힘든 자유로운 창작 환경의 산물입니다. 『시 한 조각, 마음 한 조각』이나 『우리의 체육은 시가 된다』와 같은 제목이 시사하듯, 청소년들은 단어의 감성에 주목하며 삶의 기미를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죠. 독자에게는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문장이 전하는 정서적 울림을 느낄 수 있는 기회입니다.
③ 문학적 완성도를 잡아준 전문 출판 프로세스
학생들이 쓰는 글이 ‘책’으로 탄생하기까지, 바른북스는 단순한 인쇄소가 아닌 예술 큐레이터의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책으로 엮이기 위한 글은, 혼자의 힘만으로 도달하기 어렵습니다.**”라는 편집자들의 통찰에 따라, 각 도서는 엮은이(지도 교사)의 정돈된 기획과 디자인 디렉터들의 섬세한 작업을 통해 문학적인 밀도까지 확보했습니다. 실질적인 편집과 출판 과정은 예비 창작자들에게 체험으로서 ‘출판이라는 예술적 완성의 구조’를 학습하게 했고, 독자에게는 프로의 손끝에서 다듬어진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④ 지역성, 교육성, 예술성이 만난 새로운 공공 프로젝트 모델
대구라는 지역 교육청이 주도적으로 지역 교사와 학생들을 매개해 만든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문화의 생산-소비 생태계 구축 측면에서도 매우 시사적입니다. 글로벌뿐 아니라 로컬 문화가 강력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대,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교육 기반 문화 콘텐츠’의 성공적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문학 평론가 김정환은 “미래의 문학은 단지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공동체의 로컬 내러티브와 만나야만 감동을 낳는다”고 말했듯, 이 프로젝트는 감동의 지점을 집단적 창작 경험 속에서 구현해냈습니다.
⑤ 지속 가능한 창작 생태계를 위한 출판사의 의지
이번 출판을 주관한 바른북스는 “책이 언제, 어느 서점에서 판매됐는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도서 판매 현황 시스템”을 마련할 만큼, 저자를 위한 투명한 유통 시스템과 신뢰 기반의 출판 문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형식적으로 책 한 권을 만들어주는 일이 아니라, 창작자를 진정한 예술가로 존중하고, 그들의 첫 목소리에 책임감 있게 응답하는 방식으로 문화적 지속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여섯 권의 책은 단지 학생의 작품집이 아닙니다. 이는 미래 저자들의 첫 목소리이며, 싹트는 예술성과 표현의 가능성에 대한 기록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자로서 이 책들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무명의 예술가'들이 건네는 솔직하고 눈부신 진심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가까운 도서관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해당 책들을 만나보세요. 나아가 우리 아이, 우리 학생, 우리 자신도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지 자문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문화적 성찰입니다. 더 나아가, 지역 학교나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을 찾아 참여하거나, 바른북스와 같은 소규모 출판사의 프로젝트를 응원하는 것도 문화 생태계를 지켜가는 작은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