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시대, 식량시스템도 바뀌어야 합니다 – 친환경 기술 교육이 지속 가능 농업 혁신의 열쇠가 되려면
우리는 매일 먹는 밥상이 안전함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이 지속되는 현실 속에서는 더 이상 그러한 전제를 단순히 믿을 수 없습니다. 지구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으며, 농업 역시 산업 구조 전환의 중심에서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 산업의 탈탄소 흐름은 농업과 식량 시스템에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최근 부산대학교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에서 발표한 친환경 연료전환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과 직결되는 에너지-기술-환경의 삼각관계를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탄소중립 목표는 단순한 산업 기술 교체를 넘어, 농업 기반의 지속 가능성 확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토양과 수자원을 보전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방식의 농업은 결국 에너지 절약형 식량 시스템과도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열교환기 기술, 농촌 에너지 전환의 기반이 되다
2026년 2월부터 본격화되는 부산대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의 ‘친환경 연료전환 플랜트용 열교환기 시스템’ 교육은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닙니다. 이는 현대 농업이 의존하고 있는 대규모 에너지 시스템, 특히 난방, 냉각, 수자원 활용에서의 에너지 효율성과 직결된 문제를 다룹니다. 예를 들어, 저온 저장 창고나 온실 농업의 열관리 시스템은 막대한 전력과 연료를 소비하는데, 효율적인 열교환은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반 기술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농업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2%가 에너지 사용에 의해 발생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농업 분야의 에너지 소비 효율 개선 없이는 2050년 농업 탄소중립 달성이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농업의 기후 대응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산업 전반의 에너지전환 기술이 농촌으로 확산되어야 합니다.
교육과 기술 훈련이 지역 농업의 전환을 이끌다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의 프로그램은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서, 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기반 설계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HTRI 열해석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실습, 열유체 전이 및 설계 이론 등의 커리큘럼은 조선·플랜트 분야뿐만 아니라 지역 농촌 에너지 시스템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합니다.
예컨대 경남, 전북 등에서는 스마트팜 조성 과정에서 효율적인 열교환기 시스템을 활용한 온실 냉난방 기술을 도입하면서 운영 비용과 탄소 배출량을 동시에 줄이는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기술이 지역 재직자 및 청년 농업인에게 확산될 때, 지속가능 농업의 기반도 함께 굳건해질 수 있습니다.
신기술 접목, 농민 교육이 병행되어야 실질적 전환 가능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술 이전과 함께 현장 노동자, 특히 농업 종사자의 재교육이 병행되지 않는 한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는 그 점에서 모범적입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지원으로 재직자 대상 무료 교육을 운영함으로써 산업 전환에 필요한 인적 역량 재구성을 가능케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미래 지속가능 식량시스템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기술 혁신의 현장 적응력과 지역사회 교육 수준”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농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저탄소, 저비용, 고효율 농업 시스템은 결국 사람 중심의 에너지 혁신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농업의 미래, 지금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탄소중립 시대에 농업과 식량 시스템을 지속 가능하게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술만이 아니라 사람과 지역이 함께 변화해야 합니다. 부산대학교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의 이번 교육과정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실질적인 참여와 관심이 모일 때,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농업 환경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은 명확합니다.
- 주기적으로 지역 교육기관의 재직자 대상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참여하거나 주위에 소개하세요.
- 로컬푸드 및 친환경 인증 농산물을 소비함으로써 지속 가능 농업에 대한 수요를 만드세요.
- 정부와 지자체에 친환경 농업 및 교육 확산 정책을 요구하세요.
- 관련 다큐멘터리(<지속 가능한 밥상>, <푸드 인크>)나 서적(『탄소중립 농업의 미래』 등)을 통해 추가 정보에 접근하고, 커뮤니티나 독서 모임 등에서 해당 이슈를 나누세요.
농업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근본적인 생태계입니다. 지속 가능한 전환은 이윤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며, 바로 오늘 우리의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