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형 AI의 부상 – 디자인 산업을 재정의하는 리빌더AI, 그 가능성과 비전
디자인과 제조 산업은 지금, ‘전문가형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문턱에 서 있다. 단순한 이미지 생성 AI를 넘어, 특정 산업군의 전문성과 실무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준까지 도달한 AI들이 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있는 스타트업이 ‘리빌더AI’다. 이 기업은 "범용성의 시대는 갔다, AI의 무기는 전문성"이라는 선언 아래, 3D 디자인 자동화를 위한 실무형 AI 솔루션을 현실화하고 있다.
2025년 기준, 리빌더AI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과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총 85억 원 규모의 성장 자금을 확보했으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2관왕으로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받은 바 있다. 더 나아가 일본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ASICS)의 투자 유치까지 이끌어내며 모든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과연 리빌더AI가 제시하는 ‘전문가 AI’란 무엇일까?
디자인 산업의 'AI 전문가'가 실현되다
리빌더AI의 핵심 기술은 단 하나의 스케치만으로도 고품질의 3D 모델링, 패턴, CAD 데이터까지 자동 생성해주는 통합 솔루션 ‘VRING:ON’에 집약되어 있다. 기존의 디자인 프로세스가 기획 > 스케치 > 디자인 > CAD 설계 > 패턴 > 생산에 이르는 다중 절차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 솔루션 하나로 전체 개발 주기를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신발 산업에 최적화된 AI 설계 에이전트 시스템은 어퍼, 소재, 솔 구조 등 정밀한 요소를 설계하고 데이터화하는 과정을 자동화해 전문가 수준의 결과물을 제공한다. "AI가 단순히 도와주는 수준을 넘어, 실제 전문가처럼 일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아식스가 한국 AI에 투자한 이유는?
주목할 점은 글로벌 브랜드 아식스가 리빌더AI의 기술력에 깊은 신뢰를 보였다는 것이다. 단순히 디자인만 자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설계한 3D 데이터를 직접 생산까지 연계할 수 있는 능력이 아식스의 투자 판단에 결정적이었다.
이는 전통 제조업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디자인과 생산 간 단절(disconnect)'을 AI가 매끄럽게 연결해주는 구조로, 기업의 전체 생산성과 R&D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가능성을 말한다. 특히 고속 개발 트렌드가 일상이 된 패션, 가구, 가전에 적용할 경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CES 수상과 글로벌 협력… 기술력은 이미 인정받았다
리빌더AI는 CES 2026에서 AI·패션테크 부문에서 2건의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기술력을 공식 인증받았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EZAR, 이탈리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중동과 유럽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 AI 스타트업이 아닌, 산업 전환 전략을 주도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 전문기업으로서의 확실한 입지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김정현 대표는 인터뷰에서 "AI는 이제 보조 도구를 넘어, 두 번째 전문가로 기업 내에서 실제 ‘채용’되는 시대가 열린다"고 말한다. 향후 직무별 AI를 ‘인력’처럼 도입하려는 기업 요구에 대응할 준비가 이미 끝났다는 뜻이다.
기업이 주목해야 할 새로운 AI 인력 전략
리빌더AI의 행보는 산업 전반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조직은 ‘범용 AI’에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현장을 이해하고 설계까지 해내는 ‘전문가 AI’를 채용할 것인가?”
지금이야말로 기업이 내재 인력 전략에 AI를 포함시키고, 디자인·설계·제조 등 복잡한 워크플로우를 엔드투엔드(End-To-End) 방식으로 전환해나갈 시점이다. 무엇보다 전문가형 AI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서 인간 전문가의 패턴, 사고방식, 노하우를 학습하며 실제 인적 자원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실질적 한 가지는, 리빌더AI의 공식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VRING:ON’ 데모를 체험해보며 디자인 업무의 미래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다. 또한, ‘에이전틱 AI’, ‘전문가형 AI’처럼 이제 산업 곳곳에서 주목받는 키워드에 대한 온라인 강의나 리서치를 시작해보길 권장한다. 새로운 인공지능 시대에 기업의 전략과 인재관까지 함께 변화하고 있음을 감지하는 것이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