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기주도성 향상 프로젝트 – 참여 예산제를 통한 미래 역량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나도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많은 청소년이 스스로의 삶에 더 많은 선택권과 참여 기회를 원합니다. 교육의 목적이 지식 전달을 넘어, 아이들이 스스로 삶을 기획하는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라면, 최근 성북구에서 진행된 ‘청·심·환 페스티벌’은 그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축제는 참여 예산제라는 제도적 방식과 축제라는 문화적 요소를 결합해, 570여 명의 아동·청소년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는 뜻깊은 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청소년이 기획하고, 청소년이 참여하는 지역축제가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자기 효능감과 의사 결정 능력까지 확장시키는 교육 사례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참여 예산제로 청소년 주인의식을 기른다
이번 ‘청·심·환 페스티벌’은 청소년들이 직접 그들 삶에 필요한 사업을 제안하고, 투표하고, 예산 집행까지 함께하는 참여 예산제에 기반해 기획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행정 연습이 아닌, 실제적인 사회 참여 학습입니다. 국제아동인권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참여 예산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은 일반 청소년보다 자기 주도학습 역량이 23% 더 높고, 문제 해결력도 우수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해보는 경험은 “내가 바꿀 수 있다”는 성장의 신념을 심어줍니다.
다양한 체험 활동이 주는 몰입 학습 경험
축제는 놀이처럼 즐기며 익히고,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 절호의 교육 환경입니다. 1부 체험 부스에서는 세계 전통놀이, 뉴스포츠, 마약 예방 캠페인, 대학생 멘토링 등의 내용이 진행됐습니다. 체험설계에는 ‘청소년의 정서 안정’이라는 목표가 녹아 있으며, 이 같은 활동은 **몸으로 배우는 몰입 학습(embodied learning)**의 대표 전략입니다.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가드너 교수는 "경험적으로 이해된 지식은 훨씬 오래 기억되고 행동으로 전환된다"고 강조합니다.

무대 위에서 피어나는 청소년의 자존감
축제 2부는 청소년들이 직접 공연자로 무대에 섰습니다. 이는 단순한 발표회가 아니라 ‘성장의 장’이 됩니다. 청소년기는 자존감 형성이 중요한 시기이며, 자기표현 기회가 많을수록 정서적 안정감도 향상됩니다.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긍정심리학 이론에서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한 ‘소속감’과 ‘성과 인식’이 실제 동기 지속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합니다.
지역사회와의 연결이 만드는 진짜 배움
월곡청소년센터, 성북장애인복지관, 고려대학교 동아리 등 다양한 기관이 협력한 이 축제는,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낸 교육 생태계의 성공 모델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청소년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청소년과 함께 만들어가는 소통의 장으로서, 진짜 배움은 지역과 연결될 때 더 깊어진다는 교육계 명제를 체험하게 합니다.
이번 축제는 단지 하루짜리 행사가 아닌, 청소년이 목소리를 내고, 선택하고, 실천한 ‘자기 기획형 교육’의 하나의 완성된 프로젝트였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자녀나 학생들과 함께 아래와 같은 질문으로 배우는 삶을 다시 설계해 보길 권합니다.
▶ 나는 지금 무엇에 참여하고 있는가?
▶ 내 아이가 기획자, 실천가로 자랄 수 있도록 어떤 환경을 만들고 있는가?
▶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참여의 시작’은 무엇일까?
새로운 학습은 언제나 ‘참여의 의지’에서 시작됩니다. 성북구의 사례처럼, 아이들이 ‘할 수 있다’는 경험을 갖게 해주는 환경 마련이 우리 교육의 다음 큰 전환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독자 여러분의 삶 속에도 작은 청·심·환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