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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탄소중립 실현 가능할까 탄소 포집 기술이 바꾸는 농업의 미래

농업의 탄소중립 실현 가능할까 탄소 포집 기술이 바꾸는 농업의 미래

기후위기 시대, 우리 밥상은 안전한가? – 탄소 포집 신기술이 말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재배되고 있을까요? 농업은 인류 생존에 필수적인 산업이지만,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 중 하나이자 토양·수질 오염의 주요 요인이기도 합니다. UN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3%가 농업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농업이 연간 1720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보고합니다.

이처럼 농업과 기후위기 간의 악순환 속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인 과제가 되었습니다. 최근 거대한 산업계에서 탄소 포집 기술을 플랫폼 삼아 친환경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사례는, 농업 분야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그 중 한 사례는 캐나다의 탄소 관리 전문기업 스반테(Svante)의 행보입니다.

탄소도 자원이다: 스반테가 보여주는 기술의 전환점

스반테는 2025년 세계 최초의 상업용 고체 흡착제 기반 탄소 포집 필터 공장 '레드우드 시설'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버나비에 구축했습니다. 이 제조시설은 연간 1,000만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으며, 이는 약 270만 대의 휘발유 차량이 배출하는 양과 맞먹습니다. 농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장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기술적 접근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혁신의 핵심은 모세관 구조의 고체 흡착 필터로,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금속유기골격(MOF) 나노소재로 코팅되어 있습니다. 이 기술은 노벨 화학상 수상작으로도 인정받은 바 있어 그 신뢰도를 더합니다. 스반테는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멘트, 제지, 정유 산업과 손잡고 대규모 탄소 포집 프로젝트를 실행 중이며, 향후 농업 부문에 응용될 가능성도 큽니다.

농업에도 적용 가능한 ‘모듈형 탄소 포집 시스템’

스반테와 삼성 E&A가 공동 개발한 ‘CREADY’ 솔루션은 사전제작형 모듈을 이용해 손쉽게 설치 가능한 탄소 포집 장치입니다. 이를 농업 현장에 도입한다면, 축산업과 대규모 유기물 처리 시설에서 발생하는 생물기원 배출가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농작물 재배 시 발생하는 질소계 온실가스(N₂O) 차단 기술과 결합한다면 ‘탄소 저감형 농업’도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솔루션은 농가에 고비용 기술의 장벽을 낮추고, 커뮤니티 기반 로컬푸드 생산 시스템 내에서 탄소 배출을 관리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농촌 지역의 에너지 자립과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순환형 모델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공동체의 참여와 정책 연계가 해답

기술적 진보도 중요하지만, 탄소를 자산으로 보는 인식 전환과 지역 기반의 농업 정책 지원 없이는 식량 체계의 전환이 어렵습니다. FAO는 각국 농업정책에 있어 '기후 스마트 농업' 도입을 촉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탄소저감형 농업을 위한 정부 보조 정책 확대와 로컬푸드 플랫폼 구축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탄소를 잡는 기술은 이제 존재합니다. 문제는 이를 우리 주방과 논밭에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 그리고 그 이유

탄소 포집 기술은 이제 특정 산업의 영역을 넘어 농업 생태 전반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실천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까운 농장에서 재배한 지역농산물 구매로 탄소발자국 최소화
  • 인증된 유기농 제품이나 저탄소 인증 농산물 소비 확대
  • 공급망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농민단체, 푸드코옵, 도시농업 프로젝트 참여
  • 탄소 저감형 농업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에 관심과 지지 표명
  • ‘The Carbon Map(탄소 지도로 보는 세계 식량 체계 변화)’, ‘Kiss the Ground(다큐)’, ‘드로우다운(책)’ 등 심화 정보를 통해 지식 확장

농업과 기후는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매일 선택하는 식탁 위의 한 끼가 곧 기후위기를 막는 백신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참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