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인클루시비티 시대의 소비자 주권: Youthforia의 폐업이 뷰티 산업에 남긴 결정적 시그널
2025년 8월, 인디 메이크업 브랜드 Youthforia는 설립 4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이유는 단순한 비즈니스 실패가 아닌, **소비자가 직접 브랜드의 운명을 결정지은 최초의 '디지털 인클루시비티 사건'**이라는 점에서 오늘날 뷰티 산업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사례는 단순한 브랜드 하나의 실패를 넘어, '이제는 포용 없이는 생존도 없다'는 기업 생태계의 새로운 규칙을 보여주는 강력한 경고장이 되었습니다.
1. 젠지의 강력한 윤리소비와 인클루시비티 기준
Youthforia는 착한 성분, 순한 포뮬러, 감각적 브랜딩을 앞세워 급성장하며 한때 샤크탱크 투자까지 유치한 유망 브랜드였습니다. 그러나 2023년, 뷰티 인플루언서 Golloria George에 의해 밤색보다 어두운 파운데이션 색상 'shade 600'이 '타르 병' 같다는 비판을 받으며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이 영상은 TikTok에서 무려 4,700만 뷰를 기록하며 글로벌 주목을 받았고, 주요 리테일러들이 브랜드 철수를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이는 단순한 품질 문제라기보다는, ‘색조 다양성에 대한 무책임한 접근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입니다. MZ세대와 Z세대는 이제 “브랜드의 의도”가 아닌 “실행과 구조”를 본다는 사실을 매섭게 증명한 것입니다.
2. 브랜드 정체성보다 중요한 고객의 '감정 공명력'
Youthforia는 제품 확장을 24개월 계획에서 4개월로 앞당기고, 전문가를 영입하며 사과성 발언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와 업계는 이를 사후약방문적 대응, 즉 위기 이후의 ‘PR 아닌 진정성 없는 조치’로 받아들였습니다.
Savannah College of Art and Design의 Dominica Baird 교수는 “인클루시브 전략은 제품 개발이 아닌 브랜드 DNA에 녹아 있어야 한다”며, 인클루시비티는 포장될 수 없는 신뢰 기반 전략임을 강조했습니다. 결국 Youthforia는 높은 트래픽, 샤크탱크 성공 투자, 트렌디한 제품 등 '좋은 브랜드 이야기'를 가졌지만, 소비자 공감 실패는 그 모든 자산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했습니다.
3. Social Media ≠ 마케팅 통로, 이제는 명확한 심판의 도구
이번 사건은 특히 소셜미디어의 기능이 변했음을 보여줍니다. 과거엔 브랜드 홍보 수단이었다면, 이젠 브랜드 가치 판단과 퇴출 선언까지 가능한 집단적 검증 도구로 바뀐 것입니다. 뷰티 케미스트 Julian Sass는 Youthforia의 ‘shade 600’을 “블랙페이스를 연상케 하는 제품”이라 비판했고, 소비자 커뮤니티는 곧 이를 외면으로 이어갔습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Youthforia가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일부 수용했음에도 처음 '불신'의 문턱을 넘지 못했을 경우, 이후의 어떤 개선도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브랜드가 실질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기 대응이 아닌, 시작 단계부터의 커뮤니티 기반 설계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4. ‘잘잘못’보다 중요한 ‘브랜드 윤리의 총합’
이번 사건은 단순히 “shade 하나 잘못 만들었기 때문에 망했다”는 스토리가 아닙니다. 출발점은 작았지만, 이후의 커뮤니케이션과 대응에서 브랜드가 보여준 무지, 방어 기제, 실행 미흡이 신뢰 기반을 무너뜨린 복합적 결과입니다.
이는 브랜드의 윤리가 단순히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고객과의 계약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즉, 소비자는 브랜드의 제품이 아니라 철학을 구매하고 있으며, 그 철학이 파탄 날 경우 “바이럴 파괴력은 투자자보다 빠르고 강렬하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Youthforia의 사례는 현재와 같은 트랜스포머블 시대, 브랜드가 회피할 수 없는 '비즈니스의 윤리 리스크'에 대한 학습 사례입니다. 이제 창업가는 ‘좋은 아이디어’와 ‘펀딩 능력’만으로는 사업을 키우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다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 아이디어는 얼마나 포용적인가?”, “이 브랜드는 누구의 목소리를 대표하고 있는가?”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꿈꾸는 기업이나 크리에이터라면 지금 이 순간부터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을 제품 기획 초기 단계에 통합하고, 피드백을 살아 있는 운영 체계로 전환하는 마인드셋을 갖춰야 합니다.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미래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신제품 기획 시 타깃 외 사용자의 피드백을 사전 수렴하는 커뮤니티 베타 테스트 구조를 만들 것
- 리브랜딩이 아닌 리서치 기반 브랜드 설계와 윤리 관점 MVP 구축을 고민할 것
- DEI 전문가와 협력하여 단기 대응이 아닌 지속 가능한 품질 개발 체계 마련할 것
이제 브랜드의 생존 관건은 '트렌디함'이 아닌, 얼마나 민감하고 섬세하게 고객의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가에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