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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시대의 지속가능한 밥상

탄소중립 시대의 지속가능한 밥상

탄소 감축형 농업 인프라가 바꾸는 밥상의 미래 – 농업·도시 모두를 위한 저탄소 솔루션의 기회

우리가 매일 딛고 서 있는 땅과 도시 인프라는 생각보다 우리의 먹거리, 더 나아가 지구의 기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농업과 건설 산업은 눈에 보이지 않게 기후위기의 가속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한국저영향개발협회가 발표한 제1호 탄소 감축 제품 인증 사례는 농업·도시 환경 모두에 적용 가능한 지속 가능한 기술 변화의 중요한 전환점을 알리고 있다. 이 블로그에서는 탄소중립 시대의 농업 기반 시설, 도시 인프라와의 접점, 그리고 우리 식탁의 안전성을 지키는 현실적인 해법을 살펴본다.

시멘트가 낳은 탄소 발자국, 해결책은 '無시멘트'

건설 산업에서 사용하는 시멘트는 전체 산업 배출량의 약 12%를 차지할 만큼 탄소 집약적인 물질이다. 하지만 이번에 인증을 받은 ‘무시멘트 결합틈새투수블록’은 기존 콘크리트 블록 대비 무려 73%에서 75%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했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블록은 1㎡당 연간 11kg의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서 토양 속으로 고정하는 효과를 지니며,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두 그루가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다. 단순한 포장재가 아닌, 실질적인 탄소 흡수원이 된 것이다.

지속 가능한 도시와 농촌을 잇는 인프라 기술

농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단지 유기농법을 택하는 데 그쳐선 안 된다. 농지와 인접한 도시 내부 인프라 또한 물순환, 비점오염, 대기질 개선 등 다양한 경로로 농업 환경에 영향을 준다. 무시멘트 블록은 도심의 빗물 투수 기능을 극대화하며 도시 침수 피해를 줄이고, 열섬 현상을 완화한다. 이는 간접적으로 농업 생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더군다나 조달청 공공조달 시장 확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지방 농촌 도시에도 이 기술이 빠르게 보급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농업기반 시설의 기후 회복력까지 고려할 때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와 가뭄, 열대야 등은 농업 생산성에 직접적 타격을 준다. 더 이상 농업은 '밭과 논'만을 연구해서는 생존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비점오염 저감 효과는 농업 지역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차단함으로써 친환경 농산물 생산 기반을 안정화시키고, 장기적 토양보존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공기 중 CO₂를 토양 내 저장하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효과는 농경지의 기후 탄력성을 높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전문성과 제도화로 탄탄해지는 신뢰성

이번 제품 인증은 서울대학교 및 구조지반·도로 분야 전문가들의 엄격한 검토로서 심사 과정을 거쳤으며, 향후 환경부 및 국토부의 저탄소 건설 정책 기반에 연계될 예정이다. 특히 ‘탄소중립 2050’ 로드맵과의 통합적 추진은 공공 조달 시장에서 저탄소 농산물과 인프라 기술을 동시에 확산시킬 수 있는 전략적 계기가 된다. 무거운 시멘트 대신 가볍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와 기반 환경을 선택하는 것이 이제 기술적으로도 현실 가능한 시대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

이번 사례는 단순한 건설 자재가 아닌,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하나의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지역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하고, 공공 조달 및 정책 입안에 '친환경 인증 제품'의 사용 확대를 요구하는 것도 큰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시민은 생산자이자 소비자이며, 동시에 정책을 움직이게 하는 여론의 주체다.

다큐멘터리 〈소일 – 흙이 미래다〉, 책 『푸드 룰스』(마이클 폴란 저서) 같은 자료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더 넓게 이해해보자. 지구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선택하는 밥상과 도시는, 다음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