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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를 담은 글의 힘

우리 동네를 담은 글의 힘

🎨 글 한 줄로 그리는 우리 동네의 풍경 – ‘제7회 독산백일장’에서 발견하는 일상의 문학성

지역문화의 꽃은 늘 사람이다. 그리고 그 꽃은 언어라는 뿌리에서 자란다. 글짓기를 통해 풀어내는 주민 개개인의 이야기가 마을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히 새긴다는 사실, 금천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7회 독산백일장’이 그 대표적 예시다. 오는 9월 13일부터 30일까지 금천구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백일장은 단순한 문예 행사 그 이상이다. 그것은 지역 사회와 예술이 만나는 공간, 그리고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세대가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이다.

🖋 백일장이 지역 문화담론을 만드는 이유

백일장은 흔히 교내 행사나 문학 공모전의 일환으로 인식되지만, 지역 사회의 공공 문화 프로젝트라고 이해하면 그 의미는 훨씬 깊어진다. 이번 ‘제7회 독산백일장’은 글쓰기의 순기능을 강조하며, 구민들이 ‘읽는 독서’를 넘어 주체적으로 표현하는 창작 독서로 나아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는 지역도서관이 단순한 자료 보관소가 아닌, 시민의 감성과 언어를 수집하고 확산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보여준다.

또한, 이번 백일장은 ‘제15회 금천구 도서관 북 페스티벌’과의 연계를 통해 축제 속에 글쓰기 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지정된 글제로 개인의 내면을 반추하고, 삶의 단면을 드러내는 글을 쓰는 과정은 단순한 행사 참가를 넘어 자신과 지역을 동시에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문화적 수행이 된다.

👨‍🎓 참여 대상과 창작 형태의 확장성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한 이 백일장은 운문과 산문 두 갈래 형식으로 글쓰기를 장려하며, 형식의 다양성을 존중한다. 글 분량과 형식 기준이 다소 명확하게 제시되면서도, 자유로운 표현을 환영하는 구조는 신진 작가들에게는 도전이자, 일반 구민들에게는 자신만의 기록 방식으로 삶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금천구 소재 직장인이나 학교에 다니는 학생까지 폭넓은 참여가 가능한 점에서, 단지 주거민만이 아닌 생활권 전체를 아우르는 지역 공공 프로젝트로서의 역할도 선명하다. 마을이 글로 엮이는 이 감각은, 지역 문화예술이 실천해야 할 대표적인 ‘생활 예술(daily art)’의 확장이다.

🏆 글과 사회를 잇는 ‘시상’의 의미

이번 백일장은 단지 결과물보다는 지역 만의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기록하는 기회를 지향한다. 금천구청장상 등 총 28명이 수상의 영광을 얻을 예정이며, 이 시상에는 단순한 경쟁 이상의 상징적 역할이 깃들어 있다. 이는 ‘지역 공동체의 집단기억’으로 글을 아카이빙하는 일종의 의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수상자들이 참여한 시상식은 지역문화를 형성하는 데 있어 구성원 중심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발현되고 수용되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장치로 작동한다.

📚 ‘진정한 지역 문화’로 나아가기 위한 제안

금천문화재단 서영철 대표가 말하듯, 이 백일장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주민 개개인이 자신의 언어로 사회와 소통하는 자기 서사의 무대이며, 지역 정체성을 담는 집합적 거울이다. 이와 같은 프로젝트는 지역문화재단과 도서관이 소극적 제공자에서 벗어나, 능동적 큐레이터로 거듭나는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문화 실천

‘제7회 독산백일장’은 단지 참가자가 되라는 초대장이 아니다. 당신의 경험과 시선을 문화로 기록하는 기회다. 금천구 구민이라면, 늦지 않았다. 오는 9월 30일까지 금천구립독산도서관 누리집에서 글제를 확인하고, A4 용지 한 장에 당신의 이야기를 담아보자. 도서관 현장 참여는 물론 이메일 접수도 가능하니, 일상을 새롭게 그려보는 작은 용기만 있으면 된다.

또한, 자녀나 친구, 동료와 함께 참여하거나 과거 수상작을 찾아보는 것도 지역문화의 결을 파악하는 좋은 문화적 습관이다. 독서를 글쓰기로 이어주는 이번 기회를 통해, 독산도서관이라는 문화 플랫폼이 이끄는 ‘쓰는 삶, 말하는 공동체’에 다가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