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머드임해마라톤, 한일 스포츠 교류의 중심에 서다 – 3박 4일 방문으로 보는 지역 마라톤의 국제화 전략
지역 마라톤도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충남 보령시가 이를 실현해내고 있다. 일본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 대표단 27명이 ‘제22회 보령머드임해마라톤대회’ 참가를 위해 3박 4일간 보령을 공식 방문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한일 양국의 지방 자치단체가 우호를 다지고 체육·문화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구체적 모델을 보여준다. 이 글에서는 보령시가 어떻게 마라톤 대회를 국제 교류의 장으로 키워냈는지, 앞으로 지역 스포츠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실용적인 관점에서 짚어본다.
후지사와시 대표단 공식 참가 – 국제교류의 상징적 움직임
일본 후지사와시는 1990년부터 보령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체육·문화 교류를 지속해왔다. 이번 보령머드임해마라톤에 일본 대표단이 공식 초청돼 전원 참가한 것은 지역 체육 행사의 국제화 실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단순히 외국 선수가 참가한 대회가 아니라, 자매 도시 간 공공 차원의 공식 파견이라는 점에서 더욱 실질적인 교류처럼 작동한다.
이같은 교류는 다음 해 보령시에서도 후지사와시의 웅도마라톤 참가를 계획하게 만드는 상호 방문 형식으로 자리 잡으며, 지속가능한 국제 스포츠 교류 모델로 볼 수 있다. 공식 일정에는 마라톤 대회뿐 아니라 보령시청 방문 등 행정 교류도 포함돼 있어 단기 행사를 넘어선 심화된 관계 형성이 이루어진다.
보령머드임해마라톤의 특수성 – 지역성과 체험 콘텐츠의 결합
보령머드임해마라톤대회는 단순 도로 레이스가 아니다. 대천해수욕장 인근에서 펼쳐지는 머드와 해변을 활용한 체험형 마라톤으로, 해안코스를 따라 비오는 날씨에도 개최되는 독특한 이벤트다. 올해 컨디션도 쉽지 않았음에도 일본 참가자들은 "자연과 함께하는 이색 경험이 인상적이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이는 실질적으로 마라톤을 통한 일회성 참여를 넘어서, 지역 관광 콘텐츠와 결합한 체육 대회가 외국인 참가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 머드를 활용한 대회 포맷은 보령시의 상징성과 연결되면서 ‘지역성 있는 스포츠 행사’의 전형을 제시한다.
청소년 중심의 교류 확대 – 미래를 향한 실질적 투자
보령시와 후지사와시는 단순히 성인 스포츠 참가자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까지 포함한 다각도의 교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보령시 고등학생들의 후지사와시 방문 경험이 있는 만큼, 양 도시는 청소년 체육 교류를 장기 전략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청소년간의 교류는 체육뿐 아니라 언어, 문화 이해, 글로벌 마인드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으며, 이는 지역 스포츠의 교육적 가치와 확장성을 높여준다. 실제로 일본 대표단 역시 “앞으로 더 많은 청년들이 교류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혀,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 투자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지역 스포츠의 국제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보령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지역 스포츠 행사를 국제화하려면 다음과 같은 포인트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 지속적인 자매도시 간 교류 관계 구축: 단기 초청보다는 매년 교차 방문 형식을 제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 지역 특색을 살린 스포츠 콘텐츠 개발: 단순 경기가 아니라 보령의 머드처럼 차별화된 체험 요소가 참가자를 유도한다.
- 청소년 교류 포함: 일회성 이벤트에서 벗어나,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를 병행해야 관계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
- 공식 행정 차원의 지원 확보: 대회 참가를 공식 교류 일정에 포함시켜 실질적 성과를 끌어내도록 해야 한다.
이번 일본 대표단의 보령 방문은 마라톤 한 경기가 지역과 국제 관계를 어떻게 연결해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넘어서, 지역 간 상호 이해와 교육, 문화, 관광으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령시처럼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스포츠 행사를 통해 강화하고자 한다면, 지역의 자원을 체험형 스포츠로 재해석하고, 외국 도시와 전략적 교류 연계를 고민해보는 것이 실질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