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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농업의 기술혁신

기후위기 시대 농업의 기술혁신

기후위기 대응의 전선에서, 농업의 혁신은 가능한가? – 기후기술 스타트업 생태계와 지속 가능한 먹거리 체계 구축의 연결고리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정말 기후변화와 무관할까요? 아니면 농업 또한 탄소 배출의 주범이자 동시에 해법의 중심일까요?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농업은 여전히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약 24%를 차지하며 기후위기의 핵심 문제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은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합니다. 바로 식량 안보와 환경 보존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기술 혁신의 장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최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개최한 ‘기후기술 글로벌 파트너십 컨퍼런스’는 단순한 생태계 조성을 넘어, 농업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서의 탄소 저감과 기술 전환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1. 기후기술 혁신, 농업 문제 해결의 시작점

재단은 클라이밋웍스재단, RMI와 함께 실험실(Lab)에서 증명된 기술을 사회(Society)로 확산시키기 위한 ‘Catalyze- Leverage – Collaborate’ 세 단계 모델을 채택했습니다. 특히 ‘그린 소사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 2030년까지 기후·자원·생태 분야 18개 과제에 180억 원을 투입해 K-기후테크 스타트업 15개 이상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은, 농업 분야에서도 온실가스 저감, 물 소비 절감, 토양 오염 감소 등을 위한 해결책을 낳을 수 있는 기후 친화적 농법 및 스마트 농업 기술 확대의 출발이 될 수 있습니다.

2. 기후 위기 대응의 열쇠, 농업과 기술의 융합

이번 파트너십에서 논의된 기술은 단순한 이산화탄소 저감에 머물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철강, 시멘트, 화학 산업에서 시작된 탄소 감축 기술은 온실가스 다배출 분야인 농업에 접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정밀농업, 저탄소 비료, 스마트 관개 시스템 등과 연결되며, 기후적응형 작물 개발 및 토양 탄소 격리 기술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RMI의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랫폼 ‘Third Derivative’는 이미 수백 개의 기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전 세계 투자자 및 수요처와 연결해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확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농업 기업들도 향후 기후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푸드 시스템 내에서 지속 가능한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습니다.

3. 정책과 민간의 협력이 만들어내는 생태계

국내외 전문가들이 강조한 바와 같이, 이러한 기술들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함께 투자자, 수요자, 시민사회의 연대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한국그리드포밍, 휴젝트 등 국내 기후기술 기업들이 재단 지원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사례는, 농업 분야에서도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면서도 생산성 향상과 자원 순환을 이룰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도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을 위해 기술·정책·소비자 행동의 3박자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그 가능성을 국내 농업 기반 위에서 시험하고자 하는 구체적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4. 기후위기 시대의 먹거리, 우리 모두의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이번 행보는 '기술로 기후를 이긴다'는 단순한 구호 이상의 실천적 모형입니다. 특히 소규모 농업인이 다수인 한국 농업 구조에서 친환경 기술 도입은 단기간에 성공하기 어렵지만, 파트너십과 사회적 자본의 연계를 통해 대안을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기후위기라는 전 지구적 조건 속에서 식량 주권과 생태 회복력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지키는 선택지 앞에 서 있습니다. 농업 기술의 진보가 있더라도, 그것이 먹거리의 질을 해치지 않고,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도록 소비자와 시민의 감시와 참여가 중요합니다.

이 글을 읽은 독자라면 지금 당장 이렇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지역 친환경 농산물 소비, 유기농 인증 상품 구매, 푸드마일리지를 고려한 로컬푸드 이용 확대, 지속 가능한 농업 정책 지지 서명이나 캠페인 참여, 그리고 기후기술을 소개하는 다큐(예: 'Kiss the Ground'), 서적(예: '기후위기와 먹거리 전쟁' 한스 헤르만 저) 등을 통해 학습을 이어가야 합니다.

기후위기 시대, 건강한 먹거리는 기적이 아닙니다. 지속 가능한 선택이 일상 속에서 쌓이면, 그것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 농업과 식량 안보를 지키는 기초가 됩니다. 지금, 내 식탁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될 수 있습니다.